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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너무 보수적인 것 같아. 시대에 너무 뒤처졌어.”

    “그런데 또 너무 세상 따라가면 복음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교회 인테리어를 바꿀 것이냐, 찬양 스타일을 바꿀 것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복음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어떻게 하면 오늘날 사람들의 언어와 삶에 복음을 실감나게 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모든 건강한 교회가 붙들고 씨름해야 할 질문입니다.

     

    팀 켈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전통과 혁신의 균형이라는 중요한 길을 제시했습니다.


    1. 복음은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해야 하는 것’을 분별하게 한다

    켈러가 늘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복음은 본질에는 철저히 보수적이고, 표현에 있어서는 급진적이며 혁신적이다.”

     

    무슨 말일까요?
    복음 그 자체는 결코 타협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말미암는 구원, 삼위 하나님, 성경의 권위… 이런 것들은 절대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교회의 전통이며, 뿌리입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달하는 방식, 설교의 언어, 예배의 형식, 공동체의 구조 등은 시대와 문화에 맞게 과감히 혁신되어야 한다는 것이 켈러의 생각입니다.

     

    즉, 복음은 포장지를 갈아입을 수 있지만, 내용물은 절대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2. 전통의 가치는 무엇인가?

    전통은 흔히 ‘낡은 것’이라는 이미지로 오해받습니다. 그러나 팀 켈러는 전통은 교회의 영적 뿌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전통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 신앙 고백과 교리: 교회의 정체성을 세워주는 핵심 기준
    • 역사 속 지혜: 다양한 시대를 지나며 교회가 배워온 실제적인 통찰
    • 공동체의 정체성: 교회가 한 몸임을 기억하게 하는 연결 고리

    그는 전통이 복음적일 때, 오히려 혁신의 기반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전통은 우리의 신앙을 허공에 띄우지 않고, 역사의 뿌리 속에 뿌리내리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3. 왜 교회는 혁신적이어야 하는가?

    켈러는 도심 한복판에서 목회하며 매일같이 느꼈습니다.
    “우리는 이제 기독교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시대는 성경을 모르는 시대이고, 진리를 상대화하는 시대이며, 복음을 낯설어하는 세대입니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려면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전해야 합니다.

     

    켈러는 설교에서 철학, 문학, 대중문화, 심리학, 사회학까지 끌어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복음을 풀어냈습니다. 그는 늘 고민했습니다.

    “이 메시지가 지금 이 도시에, 이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로 들릴까?”

     

    혁신은 그저 ‘새로움’을 좇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4. 건강한 교회는 어떻게 전통과 혁신을 균형 잡을 수 있을까?

    팀 켈러는 ‘중심을 단단히 붙잡고, 표현은 유연하게 나아가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말했습니다.

    실천적 정리:

    • 전통의 중심 가치와 성경적 신학에 집중하라
      – 교리 교육, 신앙 고백, 역사적 예배 요소는 소중히 유지해야 합니다.
    • 혁신은 소통 방식과 문화적 적용에 집중하라
      – 설교 언어, 온라인 플랫폼 활용, 소그룹 운영 방식, 찬양 형식 등은 문화적 맥락에 맞게 창조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 전통과 혁신 사이에 ‘복음’이라는 중심을 둬라
      – 변화의 이유가 복음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면, 그 변화는 건강합니다.

    마무리: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는 교회

    팀 켈러는 교회를 ‘생명체’로 보았습니다.
    뿌리 없는 가지는 말라 죽고, 가지 없는 뿌리는 자라지 않습니다.

     

    전통은 교회를 굳건하게 세우는 뿌리입니다.
    혁신은 교회를 세상과 연결하는 가지입니다.

     

    우리는 복음이라는 중심에 뿌리내린 채, 시대와 도시, 사람의 삶과 문화 속으로 가지를 뻗어나가야 합니다. 그때 교회는 살아있게 되고, 복음은 들려지게 됩니다.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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