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굽이치는 오론테스의 아침새벽 안개가 오론테스 강 위를 기웃거리다 사라질 때, 무너진 담벼락 사이로 비둘기 떼가 날아올랐다. 두 해 전 지진이 휩쓴 자리엔 아직도 잔해가 남았지만, 물빛은 여전히 은빛이다. 강둑을 따라 걷는 동안 들려오는 소음은 포클레인 대신 망치 소리였다. 도시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이들의 투박한 리듬—그 안에 초대교회가 숨 쉬던 옛 심장이 박동한다. 2023년 대지진으로 안타키아(옛 안디옥)는 건물의 80 %가 무너졌다. 그러나 2025년 봄, 영국 설계사 Foster + Partners가 주도하는 재건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며 “사라지지 않을 도시”라는 꿈이 구체화되고 있다. Ⅱ. 성 베드로 동굴교회—암벽 속 숨은 숨결도심 북쪽 절벽에 움푹 패인 작은 굴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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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15.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