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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 

    본문: 창세기 10:1-32

     

    서론: 족보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구속 역사

    많은 사람들이 족보를 지루하게 느낀다. 그러나 성경의 족보는 단순한 혈통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인류의 역사 속에 어떻게 녹여내셨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통찰의 장이다.

     

    창세기 10장은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으로부터 퍼져나간 인류의 분포를 보여주며, 민족과 언어와 국가의 기원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선포한다.

     

    특별히 이 족보는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사건과 연결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인류가 흩어지고, 각 민족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얻게 되었음을 설명한다.

     

    1. 야벳의 자손 – 열방의 확장과 하나님의 일반 은혜 (1-5절)

    야벳은 노아의 장자이자, 가장 먼 지역으로 흩어진 백성들의 조상이다. 그의 후손들은 주로 유럽과 북방의 민족들로 전해지며, 고멜과 마곡, 마대와 야완, 두발, 메섹, 디라스의 이름은 훗날 헬라인, 스키타이, 메디아인, 로마, 그리스와 같은 문명으로 발전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들로 하여금 바닷가의 넓은 땅에 흩어지게 하셨으며, 언어와 종족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게 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일반 은혜가 열방 위에 흘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구원의 언약은 셈을 통해 집중되지만, 하나님은 야벳의 후손들 역시 하나님의 창조와 질서 속에서 번성하도록 복 주셨다. 훗날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실 때 동방 박사들이 오고, 사도 바울이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도 이 일반 은혜의 연장이다.

     

    2. 함의 자손 – 세상의 도전과 하나님의 주권 (6-20절)

    함은 구스, 미스라임, 붓, 가나안의 아버지로 소개된다. 이 족보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니므롯이다. 그는 세상의 첫 "용사"라 불리며, 바벨과 니느웨 같은 고대 문명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그는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으로 불리지만, 이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도전하는 권세자의 이미지를 반영한다.

     

    바벨탑을 세운 자손, 니느웨의 폭력적 문명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대항의 상징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반역의 역사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어가신다. 미스라임(이집트), 가나안, 블레셋, 아모리 족속과 같은 민족들이 후일 이스라엘과 충돌하게 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는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가나안 땅에서 라합이 믿음을 고백하고, 나아가 블레셋에서도 다윗 시대에 하나님의 이름이 선포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3. 셈의 자손 – 언약의 계보와 구속의 씨앗 (21-32절)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라고 불린다. 에벨은 훗날 히브리인들의 조상이 된다. 그 중에서도 벨렉과 욕단의 계보가 나뉘는데, 벨렉의 시대에 "땅이 나뉘었다"는 표현은 지리적 흩어짐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분리를 암시한다. 이 족보는 후일 아브라함의 출현을 준비하는 신학적 토대다.

     

    특히 아르박삿, 셀라, 에벨로 이어지는 계보는 창세기 11장과 누가복음의 예수 족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는 인류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어떻게 한 가정을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세기 10장의 셈 족보는 단지 이스라엘 민족의 근거가 아니라,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다.

     

    결론: 모든 민족 위에 임한 하나님의 구속 경륜

    창세기 10장은 단지 족속의 나열이 아니다. 이 장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 그리고 구속의 흐름이 민족을 통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야벳의 넓은 땅에서도, 함의 복잡한 문명 속에서도, 셈의 조용한 계보 속에서도 일하시며, 결국 아브라함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민족을 복 주시려는 약속을 성취하신다.

     

    오늘날 세계는 여전히 언어와 문화, 종족의 차이로 분열되어 있지만, 복음은 이 모든 장벽을 허무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창세기 10장을 통해 우리는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믿고,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확인해야 한다.

    아멘.

     

    -송병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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